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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무소유(김세중)

무소유 (김세중)

사람이란 물질을 탐닉하면 양심이 흐려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종교든지 물질보다 정신을 높이 여깁니다.

나는 진리를 위해 불교를 선택한것이지, 불교를 위해 진리를 택한것은 아닙니다.
참으로 진리에 살려면 세속적인 명예와 이익은 다 버려야 합니다.

나는 본시 산중에 사는 사람이라 늘 대하는 것은 푸른산, 흰 구름입니다.
푸른산이 영원토록 변하지 않고 흰 구름이 자유로이 오고 가는 것을 보며 사는데,
거기에서 모든 것의 실체를 볼수 있고 무궁무진한 변화도 보면서 살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이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것이 아닙니다.
이세상이 본래 구원되어 있음을 가르쳐 주시려고 오신 것입니다.
자신을 바로 보아야 합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하고 무한한 자신 안에 모든 진리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참 나는 영원하므로 종말이 없는데 참 나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세상의 종말을 두려워하며 헤매고 있습니다.
욕심이 자취를 감추면 마음의 눈이 열려서 순금인 자신을 재발견하게 될것입니다.

오로지 자신의 종교만 진리라고 우기고 다른 종교를 부인하면 그 자체만으로 이미 ‘권력’을 추구하는 셈일것입니다.
‘권력’ 은 중심과 주변을 나누는 흑백논리에서 생겨납니다.
법정스님이 입적하면서 화제가 된것은 스님과 이해인 수녀와의 교류였습니다.

깃발도 바람도 아니면 도데체 무엇이 펄럭인다고 생각하십니까?
혜능은 입을 열었습니다.
펄럭이는 것은 바로 당신들의 마음이지요.

육조 혜능은 진정한 앎은 자기 속에 가려져 있는 부처에 다름 아닌 ‘마음’ 에서 찾을 것이지, 끊임없이 외부의 어떤 논리나 종교에서 찾을게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진정한 진리는 바람에도, 깃발에도 있지 않고 오직 자신의 내면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것입니다.

테레사 수녀는 가난한 사람처럼 살지 않으면 그들을 이해할수 없다고 했습니다.
여기저기 수선한 옷 세벌과 낡은 신발, 십자가와 묵주가 그가 가진 전부였습니다.
여름에는 시멘트 바닥위에 지내고, 겨울에는 시멘트 바닥 위에 얇은 천 한장을 깔고 지내면서 환자와 장애자를 돌보았습니다.
풍요로운 미국땅을 처음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이 나라는 평생 본 나라들 중 영혼이 가장 가난한 나라이다’
마더 테레사 수녀의 고향은 경제적으로 아주 가난한 나라로 알려진 인도입니다. 그 인도에서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다 간 테레사 수녀의 말씀은 우리의 심금을 울립니다.

누군가 돈과 지위를 갖고 편안하게 사는 사람들이 부럽지 않으냐고 묻자 그는 간신히 대답했습니다.
‘허리를 굽히고 섬기는 사람에겐 위를 쳐다볼 시간이 없답니다’
그를 만났던 사람들이 한결같이 그를 ‘거친손에 터진발, 주름투성이의 자그마한 할머니’ 로 기억하는것도 무리가 아니었습니다.

죽어가는 사람을 돌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물음에 , 테레사 수녀는 ‘자신이 버려진 존재가 아니고 자기를 사랑하고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걸 단 몇 시간만이라도 알게 하기 위해서’ 라고 답했습니다.

원래 인간에게는 저마다 삶의 숭고한 목적이 있습니다 .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밥을 먹는 것이지, 밥 그 자체를 먹기 위해 살고 있는 것은 아닐것입니다.

밥도 밥 나름이라서 단 돈 몇 천원하는 우동도 있을 수 있지만, 이에 비해 수십만원 하는 밥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기왕이면 보기 좋고 향기롭고 맛있는 밥(음식)을 원하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벌기를 원합니다.  
다들 우동만 먹고살면 구지 많은 돈을 가질 이유가 있을까요?
조금이라도 혀에 즐거움을 더 해주는 밥을 찾다보면 많은 돈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이 밥을 먹는게 아니라 사람이 밥에 먹히게 되는것이지요.
더 좋은 밥을 얻기 위한 부의 축적에 목적을 두다 보면 인생이란 하찮은 존재가 되고 맙니다.
사람의 존엄성보다 맛있고 기름진 음식을 더 중요하게 되는 것이지요.

현진건의 소설 - 술권하는 사회
만취해서 돌아온 남편에게 아내는 술 권하는 사람들을 탓하는데, 남편은 술을 권하는 것은 다름 아닌 조선사회 라고 쓴웃음을 짓습니다.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 고!’ 하고결말을 맺는 이 소설을 보면 이 사회는 진작에 밥 권하는 사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때문에 밥에 먹히는 사람들이 수도없이 양산되는것은 아닐까요?

장자-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마음의 공허, 마음을 쉬도록 하여야 합니다.
자나깨나 우리 머리를 떠나지 않는 온갖 걱정, 집착, 잡념을 놓아버려야 하겠습니다.
그것이야말로 마음과 정신의 건강을 찾는 올바른 길일것입니다.

성철스님은 원시경전에서부터 아함경, 삼종론, 천태종, 화엄종, 유식과 중관, 선어록까지 방대한 책을 섭렵하였다고 합니다. 여기다가 노자와 장자에서 공자와 맹자를 포함한 동양 사상 그리고 서양 물리학과 수학에 이르기까지 독서의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처럼 넓고 깊은 독서에 바탕 해서 스님은 불교의 핵심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내었습니다.  (백일법문)

또한 성철스님은 현실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 [타임] 지와 세계적인 시사화보집 [라이프] 지도 구해 읽었다고 합니다. 또한 불교를 배우기 위해 범어을 알아야 하는데, 이 범어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라며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불교의 연기법은 상생과 조화의 이치를 말합니다.
‘싸워서 이기면 원수와 적만 더 늘어나고 패하면 괴로워서 누워도 편치 않다. 이기고 지는 것을 다 버리면 잘때나 깨어있을때나 편안하리라’
깊고 넓은 사상이나 종교일수록 다른 종교에 관대합니다.

석가모니가 출가해서 열반을 얻는 계기가 된것도 인간의 죽음(늙음) 때문이었습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자기 자신이 늙어 가는 몸이면서도 아직 늙음을 벗어난 줄 모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늙은 모습을 보면 자기 자신의 늙음은 잊어버린채 싫어하고 혐오한다.
생각해보면 나또한 늙어가는 몸이다. 늙음을 피하는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대도 다른 사람이 늙고 쇠약해진 모습이라고 해서 싫어하고 혐오하는 것은 내가 보기에는 타당치 않은 것이다.

인간의 늙음과 죽음에 대한 뻐저린 통찰이후 석가모니는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을수 있었습니다.
인간을 포함해서 생명있는 모든것은 죽어 없어지지 않는다는 깨달음을 얻은것입니다.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이 세 종교는 인류를 삼분할 정도로 많은 신도를 거느리고 있을만큼 막강한 위력을 떨치고 있습니다.

세상사람들이나 스님들은 항상 아미타불을 찾으며 서방 극락을 염원하고 있는데, 대사 생각엔 그들이 정말 극락에 갈수있다고 보십니까?
혜능이 잘라 말했습니다.
‘아니 못가, 극락을 가고자 하면 극락은 더 멀어지는 법이거든’
‘그러면 어떤 사람이 극락에 갈수 있습니까?’
‘깨친 사람’
‘깨친사람은’ 극락을 멀리서 찾지 않고, 펼쳐진 손바닥에서 발견하는 사람입니다 .
진정한 의미에서 극락은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바로 구원의 첫걸음입니다.

무엇보다 제일 먼저 나 자신을 용서해야 합니다.
나자신을 용서하는 일이야말로 참회하는 일입니다.
스스로를 참회함으로써 나자신을 사랑하고, 나자신을 사랑함으로써 남도 사랑할수 있어야 합니다.

가롯유다는 자신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았기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나무에 목매아 자살했고,
베드로는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용서했기 때문에 순교를 통해 스승과 교회를 위한 초석이 될수 있습니다.

배부른 돼지가 될것이냐?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될것이냐?
이시대는 지금 이런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습니다 .

부자들은 좀더 강력하게 상속세와 증여세 폐지를 반대하라고 워렌버핏은 말한다.
범죄와 마약에다 빈부격차가 심각한대도 미국 사회가 버티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노블리스 오블리제(신분에 따르는 도덕적 의무)’ 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국 사회에서 부자가 존경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빌게이츠는 ‘세자녀가 안락한 생활을 할 정도의 재산은 남겨줄것이지만 자식들에게 큰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사회적으로나 자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것’ 알고 했습니다
재산이 63조원이 넘지만 그가 세계적으로 존경을 받는것은 부자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는 20세기 말 세계경제의 틀을 바꾸어 놓은 정보통신의 혁신을 가져온 혁명적 기업가이며, 또한 재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31조원을 아동복지등을 위해 세계 각국에 기부한 세계 최대의 자선기부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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