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어린이 바이엘 상권과 하권을 다 떼고 체르니 100을 배울때까지만이라도 피아노 학원을 배우게 하시지요’
피아노를 배우면 음악수업도 도움이 되고, 나중에 성인이되서 새로 배울때도 도움이 된다.
자잘한 배움 , 별로 중요한 것 없어 보이는 공부도 쌓이다 보면 신기하게 한줄로 꿸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한줄에 안꿰이면 ‘삽질‘ 의 전리품으로 남겨두자.
’공부‘ 라는 요소가 인생에 추가되면 즐길수 있는 일들의 선택지가 늘어난다.
정재승박사 ’열두 발자국‘
집중력이 필요한 문제를 풀때는 천장의 높이가 가장 낮은 2.4미터가 적합
추상적인 두개념을 이어야 하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할때는 천장의 높이가 가장 높은 3.3미터에서 최상의 성과가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카페에서 일하기를 즐긴 거구나‘
사람들은 카페를 좋아하는 이유야 제각각이겠지만 나는 트인 공간이 주는 공공성을 즐긴다.
혼자 있음에도 외롭지 않고 여럿이 함께 있지만 따로 시간을 보낼수 있어 좋다.
아무도 나를 쳐다보지 않지만 내 마음대로 행동할수는 없는 약간의 제약이 뒤따르는 그 장소성이 내 자세와 태도를 바로잡아줘서 좋다.
그렇게 절반쯤 공적인 장소에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공부하고 작업하는 것은 생산적일수 밖에 없다.
집과 직장 학교 등의 바깥 생활공간 사이로 스쳐지나가는 공간이나 완충지대로 카페를 활용하기도 한다.
흥미가 일어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배우는 일에 발을 내딛는건 여건이 허락되면 언제든 마음 가벼이 시작할수 있다.
하지만 공부가 의무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는 순간, 흥미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오래 지속하려면 지속적으로 동인(떡밥)을 공급 받아야 한다.
나의 경우에는 친구들과의 협업이 ’하고싶었던일‘을 ’좋아서 계속할수 있는 일‘로 바꾸는 방법이었다. 즐거운 강제성이랄까? 마음이 맞는 친구와 근황을 이야기 하며 배우는곳에 함께 가거나 마음 편한 장소에서 약속을 잡고 함께 책을 읽었다. 한단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것처럼
결국 그동안 봐왔던 영화들을 몽땅 다시 보고 싶다는 엄청나고도 불가능한 욕망에 시달리게 했다.
다행히 안이한 태도로 영화를 즐기던 과거에 비해 안목을 키우게 된것에 만족하는 걸로 나자신과 타협했다.
일본어로 된 시간을 읽고 내용을 조금이라도 이해할수 있게 되는것을 수업목표로 삼았다.
어떤 딴짓이든 허용하고, 숙제도 없었으며 외우라고 강요하지 않는게 우리수업의 유일한 불문율이었다.
제 아무리 멋지고 좋은일도 힘들면 계속하기 어려우니까 어떤 일을 오래하기 위해서는 과정이 즐겁고 재미있어야 한다.
마티스코세이지 - 택시드라이버
어쩌다 간단한 문장을 제대로 다 알아듣는 ‘운수 좋은 날’ 도 있다 하지만 중국 드라마를 중국어 자막으로 보면 초기에는 예닐곱개의 한자로된 문장들만 간신히 내 시신경을 통과했고 그 뒤의 한자로 된 문장들에 눈길이 닿기도 전에 다음 자막으로 넘어가버렸다. 중국어 자막을 읽는 일이 어느정도 눈에 익은 지금은 기다란 대사가 나와도 문장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기는 한다. 그래도 정확한 뜻을 잡아내서 이해하는건 아직 어렵다. 화면을 보고 분위기로 줄거리를 꿰어 맞추는 수밖에 없다. 사건의 디테일이 궁금하지만 어쩌랴
원서를 끝까지 읽어내는 게 내게는 생각만큼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성격이 급해서 영어로 된 책 읽는 속도도 초고속이며 관심이 가지 않거나 흥미 없는 부분은 듬성듬성 건너뛰며 읽기 때문이다. 어려워보이는 책은 아예 원서로 읽을 생각조차 안한다. 오로지 재미있어 보이는 소설책이나 동화책만 읽는다.
원서를 끝까지 읽어내는 나만의 기술이 하나 더 있으며 그건 바로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모르는 척 외면하는것이다.
별 이유는 없고 단지 책 읽다가 사전 찾기가 귀찮기 때문이다. 궁금해서 죽을정도로 그 단어의 뜻을 차고 싶다면 사전을 찾아야겠으나 내가 경험해본 바에 의하면 모르는 단어가 있다고 책의 첫머리부터 사전을 찾아 읽다가는 서너 페이지도 못넘기고 책을 내려놓게 된다. 어휘력이 부족한 상태로 원서를 읽으면 지루할수도 있는데 여기에 사전까지 들춰보면 흐름이 끊겨 독서에 집중할수 없기 때문이다.
사전을 찾지 않고 읽으면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어지간히 재미없는 책이 아니면 완독할 확률도 높아진다. 모른는 단어가 다시 등장하더라도 굳세게 손을 내리누르고 참아보자
앞뒤 문장의 맥락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정도 의미를 추측해볼수 있다. 정확한 의미를 알고자 하는 마음은 비우는게 원서를 읽는 요령이다. 너무 궁금하면 살짝 단어를 찾아볼수도 있지만 처음 보는 단어라고 무작정 찾을게 아니라 예전에도 사전을 뒤적거렸는데 의미가 기억나지 않는 단어만 찾아보자.
김우열 번역가의 책 ‘나도 번역 한번 해볼까’, ’여백을 번역하라‘,’영상 번역가로 산다는것‘,’번역가 K가 사는법‘,’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 정영목
200자 원고지 기준 1매당 2500~3000원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오른 <회색 인간> 의 김동식 작가는 중학교 1년중퇴학력으로 주물공장에서 일하며 머리속으로 이야기를 상상하고, 퇴근후에는 그 내용을 글로 옮겨 수백편의 단편을 지어냈다.
읽은 책은 열권도 안되며, 글쓰기를 배운적도 없어 네이버 검색창에 ’글 쓰는 법‘을 검색해가며 소설을 썼다고한다.
2017년 첫 소설집을 내기 시작해 2021년초에 열권의 소설집을 발간했고, 러시아 최대출판사중의 한곳에 저작권이 팔렸으며, 이를 계기로 모스크바국립대학교 한국어수강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까지 하게 되었다.
우리는 늘 타자의 시선을 통과해서 자신을 다시 만난다.
다른이의 행동을 보면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자신의 행동을 점검하기도 한다.
내개 부족한 것을 채워서 남들보다 앞서가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는것은 좋지만, 외부의 시선에 너무 휘둘리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해 행동할 뿐 정작 자신의 욕망을 뒤돌아보지 않을수 있다.
자격증 공부만 해도 그렇다. 자격증을 손에 쥐어도 취업이 되지 않는다면 또한 승진을 하지 못한다면 당신이 그 동안 한 공부의 과정은 아무 의미가 없는것일까?
공부의 목적을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둔다면 당신이 합격증에 바친 시간과 노력은 빛이 바래지 않을수 있다. 공부하는 과정을 즐긴다면 그 기억과 경험이 언젠가는 자신에게 도움이 될수 있다.
자기 자신을 잘 아는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프랑스 철학자 몽테는 말했다. 하지만 내가 욕망하는 바를 안다고 해서 그일을 이루기 위해 서두르거나 무리해서 달리고 싶지는 않다.
당신이 해낼수 있는 일이라면 분명 언젠가는 이룰수 있을테니까. 순간의 작은 성취에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이라도 온전히 누려볼것.
나는 그렇게 작은 일에도 큰일에도 행복을 느끼며 살고 싶다.
마무리 짓는 기술은 중요하다.
뭔가를 시도했다가 중도에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뭐라도 하나 건전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야무지게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이런걸 왜 배워야 하는지 앙탈을 부리고 싶거나 하기 싫어지만 나는 잠시 손에서 놓거나 적당히 밀어둔다.
’선택과 집중‘ 을 잘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나란 사람에게는 삽시간에 집중을 해제하는법도 필요하다.
’도망치는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도니다‘ (일본 드라마 제목)
자기 검열을 너무 많이 하면 나중에는 판단력이 흐려진다.
새로운걸 배우고 싶을때는 가볍게 시작하는것이 좋다. 별로 기대하지 않아야 부담이 없다. 우물쭈물하지말고 대충 시작했다가 마음에 들면 최선을 다하자. 그렇게 선택과 집중의 시기를 지나 균형을 잡게 되면 무엇을 배웠건 그 분야에 대해서는 한결 깊어진 눈빛을 지니게 될거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나이‘로 접어들 무렵에 시작하는 공부는 자유로워서 좋다.
학창 시절에는 하기 싫어도 꾹 참고 해야 했지만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부터는 마음 내키는 데로 공부해도 된다. 몰입할수 있는 일로 오래 성취감을 얻는것이 목표니까
직업으로서의 일을 하지 않더라도 사회와 연결되기 위해 뭔가 할일은 필요하다.
나는 해야할일, 하고 싶은일에 따르는 모든 행위를 ’공부‘로 치환하기로 했다. 중고교시절 수학과으 관계에 쌓인 앙금을 풀기 위해 <수학의 정석>을 다시 풀어보는 것도 공부다.
경건한 신앙생활을 하는 사림이 히브리어로 배워 성경을 원서로 읽는다면 이 또한 바람직하고 반듯한 공부가 될것이다. 스윙댄스나 바느질을 배우는것도 마찬가지다. 공부가 아닌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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